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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수트를 입으면 초능력이 생기는 것만 같거든요. 옷이란 게 그런 효과가 있죠. 이 옷을 입으니 또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국내 개봉을 앞둔 마블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는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복을 선물로 받고 몸에 걸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레이놀즈는 이달 24일 개봉하는 ‘데드풀과 울버린’ 홍보차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마블 코믹스 히어로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데드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도 레이놀즈가 주인공 데드풀 역을 맡았다.
레이놀즈는 “내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 출신”이라며 “한국 방문도 세 번째인데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블랙핑크와 스트레이 키즈를 좋아한다며 K팝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데드풀의 상대 역인 울버린을 연기한 배우 휴 잭맨(56)과 연출자인 숀 레비 감독도 참석했다.
데드풀은 마블 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수다스러운 캐릭터로, 잠시도 쉬지 않고 말장난을 구사한다. 성적 수위가 높은 19금 농담도 주저하지 않고 내뱉는다. 히어로다운 진중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안티히어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못 낸 마블의 구원투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데드풀도 마블의 예수(구세주)를 자처한다.
레이놀즈는 “그것(마블 영화의 인기)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우리 세 사람이 북극성으로 삼고 추구해온 것은 전 세계 관객에게 즐거움과 용기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데드풀과 ‘엑스맨’ 시리즈의 히어로 울버린의 만남이다. 극 중 데드풀은 히어로를 은퇴하고 중고차 딜러로 조용히 살다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자 울버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여섯 번째 한국을 찾은 울버린 역의 잭맨은 자신이 서울시 친선 대사였다며 “임기가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나는 친선 대사라고 생각한다. 다시 서울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엑스맨’ 시리즈 1편인 ‘엑스맨’(2000)부터 20년 넘게 울버린을 연기해온 잭맨은 “울버린을 또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번 작품이) 울버린으로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레비 감독은 ‘데드풀과 울버린’에 대해 “두 캐릭터가 액션과 유머, 감동을 선사하는 여름에 딱 맞는 블록버스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정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며 “갈등으로 시작해 연대로 발전해가는 우정으로, 우리 세 사람이 힘을 합쳐 그려낸 것”이라고 했다.
레이놀즈와 잭맨, 레비 감독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레비 감독의 깜짝 제안으로 성사된 관람이라고 한다.
레이놀즈는 “평생 야구경기를 관람한 게 두 번인데 그중 한 번이 어제 본 경기였다”며 “너무 재밌었다”고 회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데드풀’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작품마다 흥행했다. 1편 ‘데드풀’(2016)은 332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2편 ‘데드풀 2’(2018)는 378만명을 동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