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락비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으로 활약 중인 지코는 28일 0시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를 발표했다. 음원 공개 직후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포함해 엠넷, 지니, 올레뮤직 등 총 6개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코스러운 강렬한 랩과 정확한 가사 전달력, 트렌디한 비트가 어우러져 웰메이드 힙합 곡이 탄생했다는 호평이 중론. 지코가 그간 발표한 노래들과는 사뭇 달라 낯설게 느껴지는 장르이지만 이 또한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오브제 역할이 왜 넘봐 메인 자리 세대가 뒤바꿔 대세가 되어’, ‘티켓은 매진되고 바로 차기작에 매진해’ 등 위풍당당한 가사도 지코이기에 설득력 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도 실력파 뮤지션들의 만남이 대중을 끌어당겼다. 크루 팬시차일드에 속해 있는 크러쉬, 딘이 피처링 가수이자 공동 작곡가, 작사가로 지코와 함께하며 타이틀처럼 삼각형을 이뤄 마의 음악을 완성한 것. 세 사람은 92년생 절친이라는 점 이외에도 직접 만들고 부른 개성있는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신곡을 냈다 하면 차트 1위를 석권하는 셀프 프로듀싱형 뮤지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써 지코는 올해의 시작과 끝을 1위로 장식,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그는 지난 1월 어반알앤비 발라드 장르의 싱글 ‘너는 나 나는 너’로, 4월 블락비 멤버들과 함께 ‘토이(Toy)’로 1위를 싹쓸이한 데 이어 ‘버뮤다 트라이앵글’도 1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월23일 발표된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이자 구구단 멤버로 활동 중인 세정의 신곡 ‘꽃길’ 작사, 작곡도 도맡아 그의 7개 차트 1위에 큰 역할을 했다.
이토록 탄탄대로만 걷고 있는데 자만하지 않아 더욱 호감 가는 뮤지션이다. “위에서 보는 장관은 아름다우나 바닥 쳐본 난 높이의 위험함을 알아 과로가 체질 안 해 링거 투혼 휴가 반납이 뇌물 공여면 위법 중”이라는 가사에는 1위 행진에도 거드름을 피우기는커녕 더 좋은 음악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자 하는 지코의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앞서 지코는 지난 19일 열린 2016 제8회 멜론 뮤직어워드(Melon Music Awards, MMA)에서 TOP 10, 핫트렌드, 랩/힙합 부문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뒤 “사실 좀 자만할 수도 있는 시기라고 걱정을 했는데 방금 전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 나한테 과분한 보상이라고 느꼈다. 다행히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절대 초심 잃지 않고 내 음악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좋은 노래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 음악을 계속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애정결핍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잘돼 유지되는 것보다 내 음악이 잘돼 유지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항상 음악을 만들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또 신곡으로 1위에 오른 직후 소속사 세븐시즌스를 통해 “이 같은 결과에 기쁜 마음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세븐시즌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