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기 이렇게 하나처럼 있으니까.”
‘LOVERS’(사랑하는 사람들, 연인)를 콘서트 제목으로 건 박효신은 콘서트 내내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그리고 자신과 팬들 간의 사랑. 박효신은 자신이 돌아올 곳은 결국 집과 같은 팬들의 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외로워하지 말자,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보인 건 기분 탓이었을까.
지난달 29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박효신 콘서트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가 진행됐다. 콘서트는 이날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일, 7일, 11일, 13일에 진행된다.
박효신은 오프닝 곡이자 신곡 ‘戀人’(연인)을 시작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쉼없이 노래를 불렀다. 오랜만에 입을 연 그는 ‘연인’을 주제로 콘서트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음을 표현하는 게 적어진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 간에 느끼는 감정들이 간편해지고 간단해지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세상이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콘서트와 새 앨범 콘셉트를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효신의 의지는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신곡 ‘戀人’(연인)의 가사에서 볼 수 있다.
‘오 나의 연인아 내 사랑아 눈부신 그대의 이름으로 날 지켜주오’
‘너의 그 슬픔과 기나긴 외로움에는 모든 이유가 있다는 걸’
박효신은 새 앨범에 담길 곡 ‘V’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도 ‘연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하늘을 보고 있는데 자주 보던 새 무리인데도 그날따라 나 같기도 했고, 우리들 같기도 했다. 혼자 나는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꼭 옆에 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꼭 노래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래 가사처럼 콘서트 내내 박효신의 곁에는 정재일이 있었다. 정재일은 박효신의 곡 ‘야생화’를 시작으로 ‘집’, ‘겨울소리’, ‘별 시’ 등을 함께 작업해 오며 음악의 동반자로 약 8년의 시간을 함께 했다. 누구보다 박효신을 잘 아는 만큼 정재일은 박효신의 콘서트 음악을 진두지휘하며 라이브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저는 오늘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나의 세상과 나의 집은 여기(팬들이 있는 곳)라고.”
3년 만에 팬들 앞에서 콘서트를 하게 된 박효신은 콘서트가 끝나는 것이 아쉬운듯 연신 관객석을 돌아다녔다. 그는 앵콜 무대를 마치고 무대 뒤편으로 가며 결국 공연 내내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보였다.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