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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현수는 쉴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현수는 전날 볼티모어 입단식을 했다. 양측이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2년간 700만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며 각오를 보인 김현수는 현지 언론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볼티모어에서도 두산 때처럼 개인 기록보다는 팀 동료와 잘 어울리며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리그가 달라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현수는 볼티모어 구단의 홈 구장인 캠든 야즈의 우측 펜스가 짧은 것에 대해서는 “직접 보니 확실히 잠실구장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많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좌타자 친화구장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제가 잘해야지 되는 것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이 늦어졌는데 좋은 소식 안겨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국에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06년 연습생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8, 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4번째 선수가 됐다.
김현수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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