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세 이상 성인의 디지털 평생학습 지원을 위해 디지털 평생교육 이용권을 신설하고 성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 선도대학 100개교를 육성한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AI·디지털(AID) 30+ 프로젝트(안)’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성인의 디지털 재교육·향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는 우선 30세 이상 성인 1만명에게 1인당 연간 35만원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교육 이용권인 ‘AID 커리어점프 패스’를 신설한다. 이 패스로 대학·사설 평생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평생교육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대·전문대·사이버대를 대상으로 ‘AID 선도대학’ 100개교도 육성한다. 세부적으로 30~40대 성인 학습자에게 평일 저녁·주말에 AI·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AID 30+ 집중캠프’ 20개교, 성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에 나선 ‘디지털 전환 중점 전문대’ 30개교를 각각 선정한다.
AI·디지털 능력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3개 내외 강좌를 묶어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AID 묶음 강좌’ 20개교, 신기술·신산업 분야 온라인 고등교육 강좌를 제공하는 ‘무크(MOOC) 선도대학’도 15개교 육성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이용법 등 생활 밀착형 디지털 문해교육도 지난해 72개 지자체(90개 기관)에서 올해 82개 지자체(114개 기관)로 확대한다.
성인의 디지털 교육을 유도하기 위해 학점은행제도 개선한다. 각종 디지털 교육 사업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하게 한 제도다.
아울러 디지털 분야 단기·집중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점은행제에 소단위 전공 과정(12학점 이상)을 도입하고 독학학위제에도 AI·디지털 관련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이번 계획에는 총 110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는 66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성인 평생학습을 활성화하려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평생학습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노동 시간 단축에 대해)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발했다.
김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