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최근 해외여행에서 충동적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뒤 입국. 자신의 서울 역삼동 집에서 몇달 간에 걸쳐 홀로 투약했다. 하지만 얼굴이 꽤 알려진 연예인이 필로폰을 들고 입국장을 무사통과했다는 점부터 몇달간 집에 필로폰을 두고 투약한 대범한 범죄수법까지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성민 사건을 둘러싼 3가지 의혹을 짚어봤다.
필로폰은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으로 백색 가루 형태를 띄고 있다. 김성민은 해외에서 문제의 필로폰을 짐에 넣어 공항검색대를 통과했지만. 엑스레이 투시에서 발각되지 않았다. 만약 김성민이 충동적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갖고들어온 상황이었다면. 검색대를 속인 수법을 설명하기 힘들다. 필로폰 밀수업자들의 경우 필로폰을 소량으로 특수포장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김성민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필로폰을 들여온 것이라면 사건은 필로폰의 해외공급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여친과 결별로 충동범죄?
김성민의 측근들은 그가 최근 여자친구와 결별해 힘들어해왔다고 증언했다. 결별의 상처가 필로폰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불렀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몇달 동안 집안에 필로폰을 두고. 상습적으로 투약한 대범한 행각은 설명하기 힘들다. 게다가 김성민은 ‘남격’의 최근 미션(11월14일. 21일 방송분)에서 유기견의 위탁부를 맡아 두 마리 강아지와의 동거생활을 공개한 바 있다. 집안을 속속들이 비추는 카메라 앞에서도 불안하거나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의문스럽다.
◇주변지인들 왜 몰랐나?
연예계 안팎으로 상당히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김성민이 지인들에게 필로폰 투약 사실을 들키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필로폰의 경우 환각효과가 뛰어나 지나치게 쾌활한 상태로 장시간을 유지하거나.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가깝게 생활하는 매니저와 지인들이라면 당연히 김성민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제보자가 누구인지 여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성민의 단독 범죄였다면 집안 내부에 필로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검찰이 급습한 상황을 설명하기 힘들다. 한편 김성민은 3일 오후 자택에서 체포된 뒤 나흘째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6일 오전 “수사중이다. 결과는 향후 브리핑을 통해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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