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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신나!’

러시아말로 ‘사나이’라는 뜻이다.

최근 방한했던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4)에게 ‘진정한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라고 묻자 머뭇거림없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남자는 무조건 강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보호할 수 있고. 내가 태어난 조국을 지킬 수 있다”며 ‘뮈신나’의 의미를 덧붙였다.

케이블 XTM의 몸짱만들기 프로젝트인 ‘절대남자’에 ‘뮈신나’ 표도르가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MC인 홍록기와 마르코. 그리고 6명의 참가자들이 표도르와 만났다.강력한 파워와 기술로 전세계 격투기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표도르를 통해 ‘강한 남자의 향기’를 참가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다. 참가자는 방송인 신동욱. 노유민. 개그맨 김경진과 일반인들로 구성됐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격투기훈련에 들어갔다. 표도르가 격투기 기술을 전수하며 몸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기르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훈련을 하면서 표도르의 마음을 훔친 사람은 6명의 멤버가 아닌 MC 마르코. 182cm의 큰 키에 비해 마른 체형이지만 승마. 축구 등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이 손에 잡히자 표도르는 흠칫 놀랐다. 마르코는 운동으로 다져진 힘과 순발력으로 표도르의 기술을 금방 습득했다.

표도르는 “참가자 중 힘과 체력이 제일 뛰어났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해 놀랐다”며 “마르코가 격투기에 관심이 있어 러시아에 온다면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마르코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르코는 “처음엔 거구에 기가 죽었지만 세심히 가르치려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부드러움속에 남자다움이 느껴졌다. 그가 말한 ‘강해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고 조국도 지킬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도 강한 남자가 돼 그렇게 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8주간의 혹독한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중 가장 완벽한 식스팩을 보유하게 된 신동욱

역시 “악수할 때 표도르의 기가 온몸에 퍼지는 듯했다”며 “표도르한테 배운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앞으로 몸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중 가장 약체였던 김경진은 “‘절대남자’에 출연하기 전에는 촬영을 1시간만 해도 지쳤다. 직업이 개그맨인데 지쳐서 관객들을 웃기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5~6시간 촬영을 해도 끄덕없다”며 “표도르를 통해 다시한번 ‘남자는 강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표도르 간에 ‘뮈신나’의 교감이 통했을까. 4시간여의 훈련이 끝나고 헤어질 때는 ‘사나이’들은 서로 아쉬운 눈빛을 보냈고. 깊은 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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