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공식 상영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오는 게 관례지만 언론 시사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뉴의 설명이다.
뉴는 “이는 베니스 영화제 몇 년간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영화제 관계자는 밝혔다”고 전했다.
공식 상영회도 전석 매진이 된 것은 물론이고 비평가와 관객의 반응도 뜨겁다고 뉴는 전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데일리 매거진인 ‘베뉴스(Venews)’는 ‘피에타’를 잡지 전면에 소개했으며, 미국의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도 ‘피에타’를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의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또 외신은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한국의 영화가 베니스를 뒤흔들었다” “김기덕의 충격적인 새 영화가 공개됐다”는 등의 표현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 영화 특유의 잔인함, 잔혹함은 이번에도 논란이 됐다.
외신은 2000년 김기덕 감독의 ‘섬’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당시 두 명의 관람객이 잔혹한 영상에 충격받아 실신한 일화를 거론하며 이번 ‘피에타’ 역시 그 충격적인 영상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에타’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너무 잔인해서 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영화는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 이야기로 변화한다” “관객들은 (영화의) 폭력 대부분에 눈을 계속 감고 싶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감동적인 한국영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주인공 조민수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도 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민수는 기자회견에서 “강도(이정진 분)의 엄마라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연기적으로 가장 쉬운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상대 배우 이정진을 남자로 느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제목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이탈리아어로서,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끌어안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있는 바티칸을 두 차례 방문해 그 걸작을 감상했다”며 “피에타상을 본 후 인간성, 삶을 구성하는 고통과 고난에 대한 이미지를 지난 수년간 마음 속에 간직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제목 ‘피에타’에서 종교적 색채가 짙게 풍긴다는 지적에 대해 “오늘날 한국에서도 햄릿, 오이디푸스 등 신화가 많이 무대에 올려지기 때문에 ‘피에타’라는 것이 그리 멀게 느껴지는 소재는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피에타’는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20여 개국에 선 판매됐으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뉴는 전했다.
’피에타’는 오는 6일 국내에서 개봉하며,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올해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8일 결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