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계속해서 ‘기다리라’, ‘대기하라’고 나오는 선내방송. 당시 고(故) 양대홍 사무장은 청해진해운 영업팀 팀장 및 제주지역본부장과 수분 간 통화를 했다.
제작진은 침몰하던 세월호에서 안내 방송을 했던 여객부 직원의 증언을 밝혔다. 세월호의 승선한 여객부 직원 중 유일하게 생존한 그는 침몰 직전 구조됐다.
이 직원은 해경이 오기 전까지 승객을 배 안에 있게 하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여객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 싶어서 저는 그 말을 차마 못했다”고 말을 보탰다.
세월호 탑승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양 사무장으로부터 ‘대기하라’는 선사의 지시를 받았다. 한 마디로 양 사무장은 승객들을 구조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선사와 오랜 시간 통화를 나눴고, 누군가에게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셈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해경의 구조 활동 역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 도착했던 해경함정 123정은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빠져 나오라는 방송조차 하지 않았고, 구조를 위해 온 어선들에게는 철수를 지시했다.
배 안에 아직도 무수히 많은 승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3명 중 2명 만이 구조 작업에 착수, 11명은 배 밖을 빠져 나온 승객들을 끌어 올리기만 했다. 한 정장의 휴대전화에서는 구조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나왔다. 분명히 그 때는 촬영할 새도 없이 바쁘게 구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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