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전통공예체험관 “촬영 전날 일방 취소ㆍ 사과 제대로 안해” 제작진 “답사만 했을 뿐 촬영 약속한 적 없다”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촬영 장소 섭외 문제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쟁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촬영 장소로 거론된 인사동 전통공예체험관을 답사만 하고 갔느냐, 촬영 통보를 해놓고 직전에 취소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취소 과정에서 제작진이 사과를 제대로 했느냐 여부다.

지난 22일 저녁 ‘해피선데이-1박2일’의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슈돌 제작진 횡포가 너무 심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게시자는 전통공예체험관 관계자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인사동 만들기 체험관에 촬영 장소 섭외를 요청하면서 답사를 해서 장소가 좋으면 다음날 촬영을 바로 진행할 거라고 했다. 답사 날 (촬영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알려주고 촬영이 절대 노출돼서는 안 된다며 비밀 유지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촬영 전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일방적으로 촬영을 못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매끄럽지 못한 섭외 과정과 사후 조치를 성토했다.

현재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게시판은 비공개로 돼 있어 제3자가 확인할 수 없다. 이에 이 게시자는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게시판에 이런 글을 게재하며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알렸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23일 오전 “섭외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답사를 나가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붐비는 곳이라 촬영이 불가함을 설명하고 사과드렸다. 서로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가 싶었던 논란은 이날 오후 전통공예체험관 측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면서 확산했다.

인사동 전통공예체험관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제작진이 끝까지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체험관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작진이 21일 오후 답사를 하더니 다음날 촬영을 하겠다고 바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는 22일 다른 방문객들의 예약 문의를 여러 건 거절했다. 그런데 21일 저녁에 촬영을 취소하더라”며 “촬영이 취소돼서 속상하긴 하지만 사과만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문제를 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취소해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막내급 스태프가 건성으로 한마디 사과하는 게 진정한 사과인가”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만 들었어도 그냥 넘어갔을 일이다. 방송의 횡포가 이럴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인사동 전통공예체험관에 답사만 갔을 뿐 촬영을 약속한 적이 없으며, 촬영을 못 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홍보사 더틱톡은 “21일 오후 2시께 답사만 갔을 뿐이고 4시간 후인 6시에 바로 회의 결과 촬영을 못 하겠다고 연락을 했다. 촬영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업체 쪽에서 손해배상 운운하더라”라고 밝혔다.

지난 1년여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송일국과 세 쌍둥이 아들, 추성훈과 딸, 엄태웅과 딸,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이 출연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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