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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와 그 시절의 언론, 그리고 전두환씨에 대한 손석희 앵커의 시선이 반영돼 눈길을 끌었다.
손 앵커는 9일 브리핑을 통해 “늘 그렇듯 영화든 무엇이든 각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 용감하게 맞섰던 사람과 피했던 사람, 참여자와 관찰자,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화 속 언론의 모습은 곳곳에서 참담하다”며 “치열했던 광주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던 광주이외 지역의 평온함은 군부와 언론이 만들어낸 생경했던 풍경이었다. 이런 모순은 결국 광주에 있던 한 방송사가 불에 타는 것으로 정점을 이룬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만약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들의 선택은 달랐을까.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재단할 수 있을 것인가. 어두웠던 시절. 이 땅에서 빚어졌던 그 모든 비극의 시간. 그러나 당시를 겪어야 했던 그들도 또한 그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 방송을 시작했던 저나 저의 동료들도 그 비극의 시간 속에 방송인으로서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 세월을 돌아 지금은 모두가 부끄러움을 이야기 하는 시간. 그 모든 참극을 가져온 당시의 젊은 권력자에게서는 가해자의 변명이 쏟아져 나오고, 영화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까지 주장하지만 그와 그의 동료들 역시 그 비극의 시간을 붉게 물들였던 가해자로서의 존재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로, 목격자들의 시선에서 5월 광주를 담담하게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독일 기자와 함께 광주로 향하는 택시 기사 김만섭 역을, 토마스 크레취만이 광주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기자 피터 역을 맡았다. 영화는 실제 5월 광주의 진실을 최초로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두환씨 측은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 왜곡 정도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전두환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그 당시 벌어졌던 상황 자체는 두말할 것 없이 폭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씨 또한 4월 3일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 자작나무숲에서 “5`18 사태는 ‘폭동’이란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광주사태 당시 국군에 의한 학살이나 발포 명령은 없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최근 법원은 회고록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출판 및 배포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전씨측은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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