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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미렌 연극 부문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

올해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격인 토니상은 ‘펀 홈’(Fun Home)과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 사실상 나눠 가졌다.

제69회 토니상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뮤지컬 ‘펀 홈’(Fun Home)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펀 홈’(Fun Home)은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이번 시상식에선 여성 수상자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8일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6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레즈비언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펀 홈’(Fun Home)은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펀 홈’은 레즈비언 만화가가 아버지의 자살을 계기로 아버지가 숨긴 비밀을 이해하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아버지 역으로 열연을 펼쳐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클 서베리스는 미국 드라마 ‘프린지’에 출연해 국내에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다. 그는 2004년에도 뮤지컬 ‘암살자들’(Assassins)로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아 두번째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으로 수상한 제작진 가운데 서베리스를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펀 홈’과 경합을 벌인 뮤지컬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은 최우수 안무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은 ‘왕과 나’(The King and I)에 출연한 켈리 오하라에게 돌아갔다.

이 뮤지컬에서 왕비 ‘티앙’ 역을 맡아 열연한 한인 혼혈 배우 루시 앤 마일스도 뮤지컬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연극 부문에선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최우수 작품상’,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연출상’ 등 5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에서 ‘크리스토퍼 분’ 역할을 맡은 알렉스 샤프는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연극 ‘오디언스’(The Audience)에 출연한 영국의 원로 여배우 헬렌 미렌(70)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피터 모건이 쓴 이 연극에서 노회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했으며 2007년 영화 ‘더 퀸’(The Queen)에서 같은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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