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224명 전원 사망..IS “우리가 격추” 영상 공개 ‘충격’ 러시아 입장은?

러시아 여객기 추락, 224명 전원 사망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한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메트로제트 항공 소속 여객기를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IS 이집트 지부는 여객기 추락 사고 후 몇 시간 만에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을 올렸다. “오늘 여객기 격추는 러시아가 무슬림과 IS에 보인 적의와 특히 시리아 알레포에서 저지른 학살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전초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를 내며 추락하는 영상도 게시했다.

이집트와 러시아 당국은 주장을 부인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블랙박스 분석이 끝날 때까지는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비정상적 활동’이 배후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도 IS 주장에 대해 “사실일 리 없다”고 말했다. 시나이 반도에도 활동 중인 무장 세력들은 어깨에 올려놓고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MANPAD)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으론 9000m의 고도의 비행기를 맞출 수 없다는 것. 다만 폭발물이 기내에 있었거나, 여객기가 기술 결함으로 하강하던 중 로켓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

앞서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24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갈리말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날 오전 5시 51분쯤 이집트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교신이 끊겼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 반도에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장관급 긴급사고 처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불행하게도 여객기 탑승자들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들의 친인척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이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을 실시한 결과, 추락 지점은 시나이 반도 북부 지중해변의 엘아리시에서 남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산악지대로 알려졌다.

추락 여객기엔 어린이 17명을 포함,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들 가운데서는 우크라이나인 승객 3명을 제외한 214명 모두 러시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 이집트대사관 및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한 결과, 확인된 한국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러시아 여객기 추락)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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