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 224명 전원 사망..IS “여객기 우리가 격추”

러시아 여객기 추락, 224명 전원 사망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한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24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갈리말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날 오전 5시 51분쯤 이집트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교신이 끊겼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 반도에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장관급 긴급사고 처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불행하게도 여객기 탑승자들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들의 친인척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이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을 실시한 결과, 추락 지점은 시나이 반도 북부 지중해변의 엘아리시에서 남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산악지대로 알려졌다.

추락 여객기엔 어린이 17명을 포함,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들 가운데서는 우크라이나인 승객 3명을 제외한 214명 모두 러시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여객기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러시아와 이집트 당국은 부인했다.

IS 이집트 지부는 사고 후 몇 시간 만에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을 올렸다. “오늘 여객기 격추는 러시아가 무슬림과 IS에 보인 적의와 특히 시리아 알레포에서 저지른 학살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 전초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검은 연기를 내며 추락하는 영상도 게시했다.

이집트와 러시아 당국은 주장을 부인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블랙박스 분석이 끝날 때까지는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비정상적 활동’이 배후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도 “사실일 리 없다”고 말했다. 시나이 반도에도 활동 중인 무장 세력들은 어깨에 올려놓고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MANPAD)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으론 9000m의 고도의 비행기를 맞출 수 없다는 것. 다만 폭발물이 기내에 있었거나, 여객기가 기술 결함으로 하강하던 중 로켓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

여객기 추락이 사고기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고 기장의 부인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평소에 비행기의 낡은 상태에 걱정해 왔다”고 말했다. 코갈림아비아 항공은 이집트와 러시아 간 전세기를 주로 운항하는 중소 항공사로 사고기는 1997년 제작됐고, 코갈림아비아 항공은 3년 전부터 이를 운항했다.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엔 러시아와 프랑스 당국, 에어버스 관계자도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국적의 에어프랑스와 독일의 루프트한자, 중동의 에미리트 항공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나이 반도 상공의 비행을 금지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여객기 추락 원인과 상황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지역을 피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러시아 여객기 추락)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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