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와 무속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12일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여·44)씨를 무고 및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를 조종한 무속인 김모(여·56)씨를 무고 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흥분제가 든 약을 먹인 뒤 다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했다. 10대 두 아들에게도 똑같은 일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남편(45)을 경찰에 고소했다.

한 달 뒤에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두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넘게 남편과 시아버지 등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후 목사인 시아버지와 친정 부모, 오빠, 올케, 언니, 형부는 물론 일면식도 없는 사람까지 모두 44명을 36차례에 걸쳐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2006년 2월 언니의 소개로 무속인 김씨를 알게 된 후 김씨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면서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속적으로 김씨를 찾아 두 아들의 진로와 건강문제 등을 상의했고, 김씨는 상당한 돈을 받아가면서 이씨에게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말이나 행동을 시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김씨가 이씨에게 “(고소 등은) 내가 아니라 내가 모시는 할아버지 신이 시킨 거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두 아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고소한 44명 중 이씨가 알지 못하는 일부 피고소인들은 김씨와 갈등을 겪었던 적이 있는 김씨의 지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와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두 아들은 현재 이씨와 격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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