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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서 엄홍길 역할 맡은 황정민

“큰 사고 없이 촬영을 잘 마치고 나자 눈물이 터졌다. 다들 힘들었고, 특히 스태프들은 무거운 장비를 메고 이동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 역할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9일 제작 보고회에서 산악인 복장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황정민이 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산악 영화 ‘히말라야’ 제작 보고회에서 촬영이 마무리된 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나라에 산악 영화가 거의 없어 궁금했다. 막상 해 보니 전혀 쉬운 것이 아니었다”며 “8000m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 올라간 것처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등반 중 숨진 박무택 시신 수습 실화 바탕

올해 말 기대작 중 하나인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 산악 원정대를 그렸다.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숨진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등반길에 오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두 편의 천만 영화 ‘국제시장’(2014)과 ‘해운대’(2009)를 연출했던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고,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 역할을, 정우가 박무택 역을 맡았다. 여기에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전배수 등이 조연으로 함께했다.

●박무택 역에 정우… “고산병에 예민해져 자괴감 빠져”

황정민과 정우는 2006년 ‘사생결단’에서 형사 선후배로 호흡을 맞춘 뒤 9년 만에 재회했다. 정우는 “(촬영하며) 제일 힘든 건 두통이었다”며 “(고산병에)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너무 예민해져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날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동규 역을 맡은 조성하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천만 영화’를 직감했다”면서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모두 시간이 안 돼 못 했는데 이것마저 일정 핑계 대고 못 한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제작 보고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산악인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행사장도 마치 산악 등반대의 베이스 캠프처럼 꾸며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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