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곡 ‘제제’ 선정성 논란이 아이유의 사과 이후에도 과열되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공식 SNS에 지난 10월 발표한 곡 ‘제제’ 관련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출판사 동녘 측이 아이유의 제제 해석에 유감을 표하며 아이유 ‘제제’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 이틀의 시간이 걸린 아이유는 용기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먼저 아이유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데려온 캐릭터 제제를 모티브로 곡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제제가 섹시하다”는 언급에 대해 “제가 제제에게 섹시하다고 말 한 게 아니라, 제제가 가진 ‘양면성의 성질’이 섹시하다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런 오해를 할 수 있게 한 것조차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영화 ‘소원’의 원작 작가인 소재원 작가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류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고 아이유 ‘제제’ 해석을 비판했다.
이어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이유의 해석을 이해해야 한다는 허지웅의 주장을 반박한 것.
허지웅은 지난 5일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며 아이유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소설가 이외수는 아이유 ‘제제’ 논란에 대한 네티즌의 질문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각 진중권 교수도 아이유 ‘제제’ 가사 해석을 두고 소신을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아이유 제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죠”라며 출판사 측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선 입 닥치는 게 예의입니다.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책장사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지” “아무리 장사꾼이라 하더라도 자기들이 팔아먹는 게 책이라면,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과 교양은 갖춰야죠. 대체 뭐 하는 짓인지” “게다가 망사 스타킹이 어쩌구 자세가 어쩌구.... 글의 수준이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휴, 포르노 좀 적당히 보세요”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