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뚫는 남자’가 새로운 주인공과 함께 돌아왔다.

24일 오후 ’벽을 뚫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임철형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을 비롯해 유연석, 이지훈, 조재윤, 고창석 등 전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평범한 공무원 듀티율이 벽을 자유자재로 넘어 다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배우들은 커튼콜까지 13곡의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랑스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선율, 감미로운 노래와 유쾌한 웃음이 있는 무대로, 짧은 순간이지만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더했다.

2015년 새롭게 무대에 오른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성스루(Sung-through) 스타일의 뮤지컬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1명의 배우가 무려 23개의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 배우들은 최대 1인 4역까지 연기하면서 각 배역마다 180도 변신한다. 모든 등장인물은 작품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1인 다 역을 소화해낸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작품을 지탱하는 힘이다.

부장검사역 겸 연출을 맡은 임철형은 “’벽을 뚫는 남자‘의 벽은 소통의 벽이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주 따뜻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또 임 연출은 뮤지컬을 처음 도전하는 유연석과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을 듀티율 역으로 더블 캐스팅한 것에 대해 “배우를 바라봤을 때 느낌이 중요한데, 유연석 배우가 준 느낌은 솔직함이라 할 수 있다”며 “이미 2~3달 전부터 연습을 하고 와서 노래에 대한 느낌까지 이야기했던 것 차체가 호감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지훈은 최근 작품에서 이미 노래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라 이전부터 러브콜을 많이 했다”며 “두 배우 모두 얼마나 시간과 역할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자체가 더욱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유연석과 조재윤은 ’벽을 뚫는 남자‘가 뮤지컬 데뷔작이다. 유연석은 첫 공을 올린 후 소감에 대해 “‘벽을 뚫는 남자’를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벅찬 심경을 전하면서 “영화나 드라마는 카메라 앞에서는 녹화를 하고 나면 그 역할을 반복하는 일은 없지만, 공연을 하게 되면 내가 했던 대사를 수백 번의 공연을 통해 반복하고 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연기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솔직함 소감을 전했다.

반면 조재윤은 “뮤지컬 입사 동기인 유연석과 ’왜 안 떨리지‘ 하다가 공연 시작 5분 전부터는 장염까지 올 정도로 떨렸다”며 첫 무대 당시의 상황을 유쾌하게 전했다. 이어 “즐거운 공연을 가졌고 의외로 좋은 평을 해 줘서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발전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2015년 새롭게 무대에 오른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가 전혀없는 성스루(sung-through) 스타일의 뮤지컬인 만큼, 공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의 편곡 작업을 거쳐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또한 일부 장면과 대사를 보완하여 극이 진행됨에 따라 영웅 ‘뚜네뚜네’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듀티율’의 캐릭터에 밀도감을 더했으며,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도 세심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7년, 2012년, 2013년까지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듀티율 역에는 배우 유연석과 이지훈이, 듀블 역에는 배우 고창석과 조재윤, 이사벨 역에는 배우 배다해와 문진아가 무대에 오른다. 2016년 2월14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에서 공연.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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