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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까지 여성 혐오 막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24.11.5 그랜드 래피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24.11.5 그랜드 래피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 본능’이 폭주하고 있다.

미 CNN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여성 비하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대해 “비뚤어진 사람, 나쁜 사람이다. 악(evil)이고 병들었다”면서 “미친 ‘bi’”라고 한 뒤 말을 멈췄다.

관중들이 환호하자 “bi로 시작하지만 말하지 않겠다. 사실 말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사실 (비속어가) 그렇게 나쁜 말도 아니다. 비속어를 쓰는 게 조금 더 나을 때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마이크 타이슨(전 권투선수)와 스파링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열린 유세에서 “타이슨을 해리스와 함께 링에 올려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한 말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24.11.5 그랜드 래피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24.11.5 그랜드 래피즈 로이터 연합뉴스


“해리스, 맥도날드 아닌 성매매” 발언에 “멋지다”이번 대선이 성(性)대결 구도를 띠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대립하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여성혐오적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겨냥해 “미친 인간”이라면서 “9개 총열을 그녀에게 겨냥해 (체니 전 하원의원이) 어떻게 느낄지 보자”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체니 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성매매를 했다는 한 청중의 황당한 말에 웃어보이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해리스는 맥도날드에서 일하지 않았다. 그는 모퉁이에서 일했다(She worked at the corner)”라고 말하는 한 청중을 향해 웃어보이며 “이곳은 정말 멋지다”라고 말했다.

“여성이 모퉁이에서 일한다”라는 표현은 여성이 성매매를 한다는 뜻의 비속어다.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일 뿐, 내가 말한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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