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싱글 ‘틱톡(Tik Tok)’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팝가수 케샤가 프로듀서 닥터루크 성폭행 소송과 관련된 듯한 의미심장한 SNS글을 남겼다.

3일(현지시간) 케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면 나에게 자유를 준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나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고, 강간을 당한적이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케샤는 “이게 바로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나는 진실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 괴물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내 커리어를 망치는 일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케샤의 글은 프로듀서 닥터 루크가 속해있는 소니 측이 닥터루크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어떠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앞서 닥터루크 측과 맺은 음반계약 효력을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봤을 때, 해당 제안은 계약해지 조건으로 추측된다.

한편 케샤는 2014년부터 제작자인 닥터 루크와 법정 싸움을 진행해왔다. 케샤는 자신의 프로듀서였던 닥터 루크가 10년간 자신을 성적, 물리적, 언어적, 정신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닥터 루크는 케샤가 자신과의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 소송을 걸었다며 맞고소했다.

케샤는 더 이상 닥터 루크와 음악을 만들 수 없다며 소속사 소니를 상대로 계약 해지를 신청했으나 올 2월 뉴욕 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소송을 기각, 닥터 루크의 손을 들어줬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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