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자신과의 교제를 반대하는 여자친구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대구살인사건’ 범인이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유형이라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표창원 소장은 대구살인사건의 원인에 대해 “딸과의 교제를 반대한 부모에 대한 보복, 복수심리”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교제 반대를 곧 자기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그리고 무시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가 있다”면서 “이런 심리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상당히 심각한 성격적 혹은 인격적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표 소장은 “이러한 정신과적 장애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정신분열병이나 정동장애와는 좀 다르다.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유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의 잘못된 양육 그리고 학교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겨서 인간관계가 폐쇄적으로 변한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사회가 대단히 심각한 사회적 질병에 걸려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모 아파트 4층 권모(53)씨 집에서 권씨와 부인 이모(48)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의 딸(19)은 4층 집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 피묻은 헝겊으로 손을 감싼 채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권양의 전 남자친구 장모(24)씨를 주거지인 경북 경산 빌라에서 검거했다.
사진 =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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