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7일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1차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발사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가 발사됐으며 5분 46초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은 “광명성 4호에는 지구관측을 위한 통신기가 설치 됐으며,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은 획기적 사변”이라 자평한 뒤 “앞으로 주체위성을 많이 쏘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상단에 인공위성으로 선전하는 조악한 수준의 물체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명칭‘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북한이 2004년 발행한 조선말사전은 광명성을 ‘환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의미와 함께 ‘항일무장투쟁시기, 밝게 빛나는 뜻으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빨치산 유격대원들이 민족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칭송과 기대감으로 ‘광명성’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 북한 주장이다.
이 호칭은 1992년 김일성 주석이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5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찬가’라는 송시를 지으면서 많이 알려졌으며,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생일인 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후 광명성은 1998년부터 북한에서 인공위성 관련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즉각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주유엔 한국 대표부는 외교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은 직후 안보리 의장국인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다리오 라미레스 카레로 대사에게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한국의 서한 발송과 별개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도 안보리 이사국 연락망을 통해 안보리 개최를 요구했다.
미국과 일본의 회의 개최 요청서에는 비이사국인 한국도 뜻을 같이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3개국이 공동으로 요청하는 형식이 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은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은 직후에도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의장국이나 이사국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 소집되며, 이사국이 아닌 유엔 회원국도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한국 등의 요청에 따라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사국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일요일인 7일 오전 11시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가 끝나고 나서 의장이 언론을 상대로 회의 결과를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추진하자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일인 지난 6일에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핵실험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중대한 추가 조치’를 위한 제재 논의에 착수한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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