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랑프리’(9월16일 개봉)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19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주연 배우 김태희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희는 “작품 끝나면 마음 편히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긴장되고 걱정될 때가 있다.그 만큼 부담이 된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랑프리’는 경마 도중 사고로 자신감을 잃은 기수 주희(김태희)가 주인공이다.주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제주도에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사는 우석(양동근)을 알게 되고 그의 격려와 도움으로 다시 한번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어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에 나선다.
영화 ‘홀리데이’ ‘바람의 파이터’ ‘리베라 메’,드라마 ‘아이리스’를 연출한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태희는 남자배우보다 비중이 더 많은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막상 찍다 보니 생각보다 부담과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작품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깊이 하지 않았다면서 ‘그랑프리’를 하면서 많은 여자 기수를 만나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를 들었다고 했다.“동물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것 같았어요.그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김태희는 영화 촬영 전에는 말 타는 것이 겁났지만 다행히 말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했다.그는 “말과 4~5개월을 보내다 보니 말의 매력을 깊이 느꼈다.앞으로 꾸준히 타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빛난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태희는 “나는 스스로 빛났다고 생각한 적이 없이 지내온 것 같다.지금 돌이켜보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깨닫는데 앞으로는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100퍼센트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우석 역할은 원래 이준기가 캐스팅됐지만 그가 입대하면서 양동근이 출연하게 됐다.양윤호 감독은 이준기 대신 양동근이 들어오면서 두 남녀가 만나는 부분은 거의 다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제대한 양동근은 ‘그랑프리’가 복귀작이다.그는 3사단 군악대에 있다가 국방홍보원으로 옮겨 ‘위문열차’라는 라디오방송을 진행했다.
“군대에서는 일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연기에 대한 ‘욕망’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밖에 있을 때는 ‘일하기 싫다’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투정부렸었는데 말이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