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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김치냉장고. 소지섭 샴푸. 원빈 압력밥솥. 유재석 세제. 이민호 가구…. ’

여성 모델의 ‘고유영역’으로 통하던 주방가전. 화장품. 샴푸. 세제. 가구 등에 남풍이 거세다. 부드럽고 호감가는 ‘훈남 스타’들이 모델로 기용돼 감성에 호소하며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승기
몇년 전까지 여성 스타들이 독점하다시피했던 주방가전과 화장품은 요즘 훈남스타들의 무대가 됐다. 삼성 지펠김치냉장고로 2년째 활동중인 이승기가 귀여운 연하남이나 애교 만점인 아들로 다가서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남성 모델로 ‘맞불작전’에 나섰다. 위니아만도의 딤채 김치냉장고 광고에는 소지섭과 유승호가. LG디오스 김치냉장고는 축구스타 차두리와 기성용이 활약한다. 원조 꽃미남 스타 원빈은 쿠쿠압력밥솥의 모델로 활동중이다.

광고의 꽃이자 미녀 스타들의 전유물이던 화장품 광고.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타깃인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은 미남스타들이 ‘대세’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월드스타’ 비에 이어 최근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을 모델로 발탁했다. 더페이스숍은 기존 모델인 ‘욘사마’ 배용준과 함께 계약기간 2년. 17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김현중을 영입했다. 한국화장품의 ‘더샘’은 이승기. 토니모리는 송중기. 엔프라니의 ‘홀리카 홀리카’는 씨앤블루.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은 2PM이 모델이다. 소지섭은 여성 톱스타들이 매력을 겨루는 샴푸(‘댕기머리’)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 MC 유재석이 애경의 세제 ‘리큐’.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는 장인가구의 모델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광고전문가는 “천정부지로 ‘몸값’이 비싼 여성 톱스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희소성도 있는 남성 모델을 통해 부드러움과 배려심 깊은 이미지로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 여성 모델 일색이던 브랜드들이 남성의 희소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펠 김치냉장고는 이승기를 모델로 쓰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금남영역’이던 세제광고에서 유재석을 내세운 애경은 최근 매장에서 ‘유재석 세제’를 묻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광고인지도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의사가 70%를 넘어설 정도로 ‘유재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 모델이 ‘의외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현상에 대해 지펠 김치냉장고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광고9팀의 박재신씨는 “예전에는 여성들이 닮고 싶은 ‘워너비’ 여성 스타를 내세워 여성들로 하여금 꿈꾸고 소유하고 싶게 했다면 요즘은 남성 모델을 통해 남편이나 아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여성의 감성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여성들이 광고에서 워너비 스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지만 이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높아지고 호불호를 적극적으로 드러내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 스타가 같이 쓸 것 같은 공감가는 광고에 환호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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