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공연기획사 AEG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잭슨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공연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을 기획사 회장이 알고 있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잭슨은 사망 몇 주 전 자신이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2009년 3월 AEG 라이브의 책임자인 랜디 필립스는 팀 레이위크 회장에게 “잭슨이 방에 틀어박혀 술을 마시고 낙심해있다”고 알렸지만 레이위크 회장은 “장난치느냐?”라고 답했다.
필립스는 “잭슨에게 벽이 울릴 정도로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며 “그는 자기혐오에 빠진데다 지금은 공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심리적으로 완전히 엉망”이라고 적었다.
필립스는 이어 “잭슨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매니저의 도움으로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우려가 계속되자 AEG 경영진은 잭슨이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했으나 공연을 강행하기로 했다.
한 임원은 “잭슨은 게으르고 자신이 원하는 걸 얻으려고 끊임없이 마음을 바꿔먹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멈출 수는 없다”며 “그는 갇혀 있고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이메일을 필립스에게 보냈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잭슨의 “편집증과 불안, 망상에 사로잡힌 행동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 뒤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고까지 AEG에 건의했으나 거부됐다.
LAT가 공개한 이메일 내용은 잭슨이 공연 계약에 따라 받은 검진에선 건강했다는 AEG의 공식 성명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잭슨 가족은 그의 사망에 기획사 책임이 있다며 AEG를 이미 고소한 상태다.
보험사도 잭슨의 건강상태에 대해 기획사가 속였다고 주장, 추가 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이번 보도에 대해 AEG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잭슨의 전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는 수면제 대용으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잭슨에게 과도하게 주사하는 등 과실치사죄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