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이날 빌보드 ‘핫 100’에서 유료 스트리밍에 힘입어 5위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라디오 방송 횟수가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도착 다음 날인 26일 미국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혁신상을 받는 것으로 본격적인 현지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새달 3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NBC ‘투데이쇼’에서 ‘젠틀맨’과 ‘강남스타일’ 등 두 곡을 공연하며 미국 내 바람몰이에 나선다.
빌보드코리아의 클레이튼 진 대표는 “싸이가 본격적인 미국 프로모션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5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성과”라며 “미국에서는 유튜브보다 방송 및 라디오 프로모션이 음원 구매로 이어지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 내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면 향후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강남스타일’로 어린이팬이 많이 생겼는데 ‘젠틀맨’은 어린이가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인정하고 “어린이 팬들에게는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던 KBS가 조만간 심의위원회를 다시 소집, 재심의하기로 했다. KBS는 지난 17일 싸이가 공공시설물을 발로 차는 장면을 문제 삼아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 결정을 내인 심의위원회에 심의위원 7명 가운데 3명만이 참여해 과반수 참석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