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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큰 모험…촬영하다 보니 사극 맛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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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윤진서, 몽환적인 분위기
배우 윤진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윤진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윤진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윤진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조선 숙종 대를 배경으로 한 SBS TV 사극 ‘대박’이 휩쓸린 격랑의 중심에는 숙빈 최씨(윤진서 분)가 있다.



숙빈 최씨는 극 중 이인좌(전광렬) 설명대로 가문도 족보도 없는 천출 무수리에서 왕의 여자, 나아가 왕의 어머니까지 되는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다.

5일 오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청담동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윤진서(33)는 “궁중 생활을 해 보니 무수리 삶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비록 연기로 경험했지만 궁에서 지내보니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것 같아요. (웃음) 마음대로 웃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어요. 머리에 쓴 가채는 또 어찌나 무거운지 목도 안 돌아갈 지경이고 옷도 불편해요. 생활은 궁핍하고 힘들어도 복순으로 사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아요.”

복순은 윤진서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족보까지 노름으로 날려 먹은 천하의 난봉꾼 남편 백만금(이문식)을 떠나 천하를 호령하는 왕, 숙종(최민수)의 여자가 됐다.

아무리 이인좌 계략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일개 무수리가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책에 대해 윤진서는 ‘신선함’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장희빈부터 시작해 정치에 정통한 여자들 가운데서 살던 숙종에게 정치의 ‘정’자는커녕, 그런 세계는 전혀 알지 못하고 순박한 복순은 새로운 느낌의 여자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무수리로부터 ‘그렇게 일한다고 남이 알아주느냐’고 핀잔을 들으면서도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나 노름꾼 남편을 비롯한 복순의 주변 상황도 숙종에게 연민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아요. 계략을 꾸민 이인좌도 분명히 (방송에서 등장한 것보다) 더 오래 복순을 지켜봤을 걸로 생각해요.”

숙빈 최씨는 그동안 TV 사극에 간간이 등장했지만, 윤진서는 특정 배우 연기를 참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연출자인 권순규 PD와 자주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윤진서는 복순에게서 삶의 찌든 때가 느껴지도록 하려고 애썼다. 복순이 왕의 여자가 된 이후에도 우아하고 위엄 있는 왕가의 여인으로 돌변하는 건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다소 어설픈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특히 말투를 조심했어요. 궁에 들어왔다고 갑자기 바뀌면 부자연스러울 것 같았어요. 궁에서 쓰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지는 못하고, 어떤 행동을 해도 좀 어수룩하고 얼떨떨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2001년 영화 ‘버스, 정류장’으로 데뷔한 윤진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2003)로 유명해졌다. 그는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주로 도회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소화했다.

윤진서는 인터뷰 말미에 “사실 ‘대박’은 제게 정말 큰 모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복순이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연기하려니 부담스러웠어요. 그전까지 연기한 캐릭터와는 달리 너무나 토속적인 배역에다 엄마 역할이라는 것도 처음이니 부담이 더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도 생소했고요.”

괴한에게 납치되기도 하고, 장독에 갇히거나 화살에 맞을 뻔까지 하는 등 온갖 수난을 몸으로 겪었던 윤진서는 촬영이 두 달째에 접어든 요즘 사극의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봄이 되니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서 너무 다행”이라면서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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