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안 좋다며 면접을 보지 말라는 동생의 말을 무시하고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 자신을 기다리던 동생이 사고를 당했고 2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보늬는 죽을 뻔한 동생이 미신 덕에 목숨을 건졌다고 믿는다. 미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한 그는 매사에 ‘합리’와 ‘이성’을 내세우는 천재 프로그래머 제수호(류준열 분)를 만나 조금씩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혜진 역을 맡아 폭탄 맞은 것 같은 곱슬머리로 화제를 모았던 황정음은 첫 방송 당일인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김혜진의 잔상을 지우겠다는 듯 깔끔한 커트 스타일로 등장했다.
황정음은 “이해가 안 되면 한 발짝도 나가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인물 소개가 중점이 되는) 초반 촬영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 나흘 전에 준열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뭔가가 탁 풀렸다”고 상대 배우인 류준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2월 결혼 후 3개월 만에 복귀한 황정음은 “사실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멜로, 정통 멜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혼을 해서인지 멜로 작품이 들어오질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황정음은 과거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한 뒤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더 잘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 그리고 자신이 ‘거품’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오기로 정극에 도전했었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 ‘비밀’을 하고 나서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겼고 작가님에 대한 믿음으로 ‘그녀는 예뻤다’를 선택했는데 결과가 좋았잖아요. 다시 정극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제 앞에 놓인 선택지 중에 제목도, 내용도 신선한 ‘운빨로맨스’를 골랐어요.”
같은 소속사인 류준열이 자신에게 ‘황정음 선배님’이라고 존칭하자 “현장에서는 반말도 하고 막 가르치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투닥거린 황정음은 “사실 1회에서 6회까지는 인물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과정이고 7회쯤 되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고 볼 때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라며 시청자에게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