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미는 신혼 시절에 대해 “돈이 많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았다. 낯선 땅인데 그래서 더 둘만 있는 느낌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이 고생스럽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행복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서 똑같은 이 사람과 똑같이 살라면 나는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나는 절대 안 간다. 너무 힘들었다. 얼마를 준다고 해도 안 가고 가고 싶지도 않았다. 한 여자를 한국에서 이 멀리까지 데리고 와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정말 없었다. 해주고 싶어도 능력도 안 됐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산후조리도 못해줬다. 돈이 없어서. 애 낳는 거 딱 보고 야구했다. 내 자리를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하원미는 “남편이 꿈을 가지고 미국에 왔는데 부상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야구를 접으려고 하는 추신수에게 “괜찮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불안감이 쌓여가다보니 어느새 불면증이 생기더라”면서 “하루는 눈이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잘못되면 실명할 수 있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추신수는 “너 때문에 야구를 하는데 네가 눈이 안 보이면 야구를 그만두고 내 눈을 너한테 줄게”라고 하원미에게 말했다고. 두 사람은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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