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선수답게 풀에 들어가 수영 실력을 과시할 때는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됐다.
인터뷰에 앞서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남성은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나직한 목소리로 ‘정유진 맞느냐’ ‘누드에서 본 이상으로 괜찮은 몸매다’라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풀 안에 있던 여성들이 ‘정유진 맞네. 실제로 보니~’라며 나름대로 정유진을 품평하며 주고받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꽤 오랫동안 연예활동에 공백기를 뒀지만 누드 한방으로 얼마나 인지도가 높아졌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정유진 누드는 지난달 25일 모바일을 통해 처음 공개돼 50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벌써 올 상반기에 가장 장사가 잘됐다고 알려진 비키의 누드 매출에 버금갈 정도다.
수영 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조건과 적극적인 아이템 개발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74㎝의 장신에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수영으로 다져진 몸매가 매끄러운 정유진은 실제로 만나보니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지극히 여성적인 외모와 몸매지만 목소리는 꽤 중성적인 것이 의외였다. 또 인터뷰 내내 웃음을 터뜨려가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몇 가지 테마를 두고 정유진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본다.
◇누드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망설였다. ‘내가 할 일이 아니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의가 거듭되고, 주위에서 권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뀌었다.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밋밋한 아이템으로는 연예계 복귀가 어렵다. 자극적인 한방이 필요했고, 그게 누드였다.
결국 누드는 연예인을 하기 위한 가장 도발적인 선택이었다. 그래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남자친구
알려진 것처럼 누드를 공개하고 나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부담스러웠나 보다. 누드를 통해 얻은 게 많지만 잃은 게 있다면 사람인 것 같다.
누드를 공개하고 나서 접근하는 남자들이 많아졌다는 분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직 없다. 새로운 남자친구는 코드가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키가 큰 미남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키가 작으면 내가 안아주면 된다.
◇다이어트
누드를 찍기로 결정하고 5~6㎏ 정도 감량했다. 4개월 동안 천천히 살을 뺐기 때문에 몸에 큰 부담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숨겨진 살이 많다. 2~3㎏ 정도 더 뺐으면 한다.
‘가슴성형을 했겠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가슴엔 손대지 않았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슴이 작아졌다(웃음). 얼굴 살은 잘 빠지는데 잘 아시겠지만 다이어트해도 살이 잘 안 빠지는 부위가 있다. 어디냐고? 내가 꼭 말해줘야 하나?
◇주량
술은 좋아한다. 흐흐. 수영하던 분들은 거의 다 술에 세다. 술자리 분위기에 따라 주량이 결정되는데 기분이 안 좋은 날은 술이 별로 당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단 술자리가 내 기분과 맞으면 끝도 없다.
그래서 딱히 주량이 얼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기자에게) 언제 기회가 되면 술 한잔 하자.
◇연예 활동
현재 STV ‘맛대맛’에 고정출연하는 것 외에 공식활동은 없다. 연기공부를 하면서 출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는 영화다. 딱히 어떤 장르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뭘 시켜줘도 잘할 자신이 있다.
영화에서 노출을 원한다면? 당분간은 피하고 싶다. 누드를 보여준 지 얼마 안됐다. 적어도 연기활동 초반에는 누드로 어필하고 싶지는 않다.
연예 활동은 곧 본격화될 것이다. 얼마 전 중국에 누드가 수출됐는데 중국에서 영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일본에서 웰빙식품 CF 출연제의도 받았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
요즘 정말 행복하다. 어렵게 시작한 일이 잘되는 것도 좋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도 큰 소득이다. 일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알게 돼 보람도 느낀다. 관심 잃지 않고 지켜봐주시길 빈다.
원정호기자 jhwon@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