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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생쇼·코믹·멜로·오피스·농촌 스릴러물’케이블 채널 tvN이 오는 5일 첫방송하는 시트콤 ‘원스 어폰어타임 인 생초리’(극본 이영철,연출 김영기·조찬주)의 제작진이 내세우는 콘셉트다.

 다소 산만한 문구지만 이 같은 선전 문구 안에는 이 시트콤을 설명할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시트콤의 공간은 ‘농촌’의 황량한 허허벌판 한가운데 생뚱맞게 위치한 증권 ‘오피스’.이곳에 서울에서 한 무리의 직원들이 전근을 온다.

 전기도,수도도,인터넷도 안 터지는 사무실.서울로 출퇴근이 불가능해 이들 모두는 다 쓰러져가는 한옥에서 공동생활을 해야한다.

 이들이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깡촌에서 투자금 100억원을 모으는 것이다.투자금 유치를 위해 이들은 발에 땀띠가 나도록 논으로,밭으로 뛰어다니며 ‘버라이어티’한 생활을 시작하고 이들이 ‘생쇼’를 벌이는 중 조용했던 시골마을은 떠들썩해진다.

 이들이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소동은 유쾌하고 ‘코믹’하게 펼쳐지고 다양한 남녀가 얽혀 있는 만큼 이들 사이의 ‘멜로’ 코드도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로 선사된다.그리고 이들이 왜 이곳에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릴러’는 극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하이킥’ 시리즈로 화제를 모은 김병욱 사단이 케이블 채널 tvN과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원스 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의 설정은 2008년 시청률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컬트팬을 양산시키며 인기를 모았던 ‘크크섬의 비밀’을 연상케 한다.

 닫힌 공간에 모인 남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스릴러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김병욱 PD가 직접 연출을 맡지는 않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연출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 역시 ‘크크섬의 비밀’과 유사하다.

 ‘하이킥’ 시리즈와 ‘크크섬의 비밀’에 이어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가 제작을 맡아 김병욱 PD 사단들과 호흡을 맞추며 ‘크크섬의 비밀’을 연출했던 김영기 PD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웃음에 일가견 있는 ‘가능성 있는’ 연기자들로 포진됐다.

 ‘밥줘’ ‘거상 김만덕’ 등의 정극에서 차가운 이미지로 비춰지던 하석진은 천재였지만 어느 순간 구구단도 못 외우는 바보가 된 펀드 매니저 조민성 역을 맡았다.

 벼락을 맞고 천재에서 바보가 된 그는 이 사실이 회사에 들통날까봐 생초리 근무를 지원했다.틈만 나면 과거의 천재성을 되찾기 위해 구구단을 외우고 초등학생들의 산수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산부인과’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영은 역시 이 시트콤을 통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실수투성이에 잘 속아 쉽게 장난의 대상이 되는 영업사원 유은주가 그가 맡은 역.술을 마시면 180도 변하는 성격 탓에 파혼을 당해 생초리로 내려온다는 설정이다.

 사극 ‘동이’에 출연했던 김동윤은 ‘짧은 인생 즐겁게’가 삶의 모토인 영업부 대리 한지민으로 출연하며 중견 탤런트 강남길과 김학철이 증권사의 생초리 지점장 이만수와 증권사 회장 역으로 각각 얼굴을 내민다.

 신예 남보라는 먹탐이 심한 엉뚱한 시골처녀 오나영 역을 맡았으며 이외에도 정지아,조상기,배그린 등이 출연진에 포함됐다.

 김병욱 사단의 첫 시트콤이라는 화제성에 탄탄한 대본과 연출,출연진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tvN은 이 시트콤이 ‘슈퍼스타K 2’가 몰고 온 케이블 TV 열풍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스타K 2’ 덕에 케이블 TV의 최고의 황금 시간대로 떠오른 금요일 밤 11시에 시청자들을 만나며 총 20부작으로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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