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하정우가 27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불꽃튀는 입담과 의외의 매력으로 재치넘치는 예능감각을 과시했다. 영화 ‘추적자’,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사랑받은 하정우는 영화 ‘577프로젝트’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경기도 양평 산속의 갤러리 카페에서 ‘힐링캠프’ 녹화를 갖고 영화와 관련한 좌충우돌 고생담, 개인사 등에 대해 공개했다.
최근 화가로 변신했나 하면 에세이책까지 출간하는 등 다재다능한 그는 반에서 성적이 30~40등을 맴돌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자존심을 건드린 선생님의 말 때문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단의 조치로 족집게 수학과외를 받았다. 고3때는 전 과목 과외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대)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유에 대해 “공부한 것이 아까워 처음엔 일반 학과에 가려고 했다”면서 “엘리트 배우같은 이미지를 갖고 싶었다”고 말해 MC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전 과목 족집게 과외는 물론 연기과외를 받은 사연도 전하며 배우 이범수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중후한 연기자인 김용건의 아들로, 집안의 빚때문에 암울했던 20대 시절도 회상했다. “대학 입학 후 어학연수를 위해 뉴욕으로 떠났을 당시 IMF로 인해 갑작스럽게 집안이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면서 “힘들었던 순간에도 학교 연습실에 남아 오로지 연기만을 고민했다. 20대의 시련 또한 배우가 되기 위한 기가 막힌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완벽주의에 대한 자신의 성향을 밝히며 자신보다 먼저 ‘힐링캠프’에 출연해 규칙적인 생활로 화제가 된 가수 박진영에 대해 “내가 진영이 형보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4편의 영화를 촬영하며 쉴 새 없이 작품에만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 영화에 대한 열정이 식은 내 모습에 공포감이 들었다”면서 국토대장정을 하게 된 계기를 솔직히 털어놨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까지 577㎞를 걷는 취지로 진행된 ‘577프로젝트’에서 토크쇼 MC로 변신했고, 걷기만 하는 영화가 15세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밝혔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