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20일 방송된 ‘무한도전’ 300회 ‘쉼표’ 특집에서 “’왠지 모르게 ‘무도’와 함께 나의 예능 인생도 함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형돈이 “요즘 ‘무도’가 다음 주라도 없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도’가 없어지면 왠지 나도 없어질 것 같다”고 하자 “나도 그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형돈이 “’무도’가 없어지면 나한테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굉장히 불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하자 유재석은 “우리가 언제 또 이런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겠나. 아무리 노력해도 ‘무도’를 하듯이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300회 특집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멤버들의 속 얘기를 듣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서 정준하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깜짝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을 꼽고, 촬영에 얽힌 뒷이야기를 밝혔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폐지 얘기가 나왔을 때 김태호 PD가 나서 프로그램을 살린 뒷이야기를 전했다.
멤버들의 속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 코너는 텐트 토크였다. 멤버들은 2-3명씩 짝을 찌어 텐트에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형돈은 작년 ‘무한도전’ 녹화 중 어머니가 심장마비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녹화를 접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유재석 역시 자신의 유명세 때문에 사람 많은 데 아들을 데려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나는 너무 데려가고 싶지만 가족들이 불편해한다”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노홍철과 하하를 찾은 유재석은 “내가 있는 것이 너희가 가진 능력을 다 펼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있음으로 해서 너희는 내가 가진 능력을 쓰지 못하는 것뿐이다”라며 “언젠가 너희가 그 능력을 펼쳐야 할 때가 올 것이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유재석은 또 담배를 끊은 이유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두 개를 다 가질 수 없겠더라”며 “체력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내일 일을 작년, 재작년처럼 할 수 없다. 담배도 마찬가지”라고 고백했다.
정준하는 최근 하차를 번복한 길에게 “난 ‘무한도전’이 쉽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들어오는 것도 힘들고 나가는 것도, 방송을 하는 것도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길은 “난 하루에도 내가 몇 번씩 바뀐다. 촬영 끝나고 난 다음에 너무 부끄러워서 잠도 못 잔 적도 많다. 나를 많이 원망했다”라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날 ‘무한도전’은 지난주보다 1.4%포인트 오른 전국 시청률 15.1%(AGB닐슨 기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