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솜의 소속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 최락환 관장은 “김다솜은 오픈 블로우(주먹이 아닌 손바닥 부위로 치는 것) 경고를 받았는데 대부분 정확히 펀치가 들어갔다”면서 “유효타도 더 많이 때렸는데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관장은 “상대가 유명 배우기 때문에 판정이 한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 치우쳤다”며 “편파 판정을 예상해 KO로 이기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김다솜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솜은 2라운드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에서 밀려 20-22으로 패배했다. 3라운드에서 오픈 블로우 경고로 2점을 내준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김다솜측이 항의를 해도 결과가 뒤집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마추어 복싱은 경기 후 3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최 관장은 경기 직후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중에 추하게 보일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편파 판정에 대한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이시영이 복싱을 입문할 당시도움을 줬던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63)씨는 “복싱이 침체되다보니 연맹에서 엉뚱한 방법으로 인기를 되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복싱인으로서 너무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라면서 “복싱연맹이 욕심 때문에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싱연맹은 유효타만을 점수로 인정하는 아마추어 복싱의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선수의 공격적인 태도까지 감안하는 프로 복싱과는 판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희국 복싱연맹 사무차장은 “아마추어 복싱은 파워보다 정확한 타격이 중요하다”면서 “5명의 부심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고, 오픈 블로우 경고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조종득(54) 대천체육관 관장 역시 “일반인이 보기에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김다솜이 이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공격성은 아마추어 복싱에서 점수와 상관없다”면서 “유효타는 오히려 이시영이 많았고 이시영이 맞은 펀치의 상당수는 오픈블로우였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 블로우 논란에 대해 “김다솜은 오픈 블로우가 많아 계속 주의를 줬다”면서 “원래 3번째 주의에서 경고를 줬어야 하는데 김다솜이 규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았고, (이시영이 유명 배우라는) 여론을 고려해 재량으로 경고를 주지 않다가 4번째에서야 경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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