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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이 오는 27일 선보이는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엄태웅, 이민정 주연의 2010년 개봉 영화를 16부작 드라마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드라마는 연애에 서툰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의 활약을 그린다. 다만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대거 추가했다.
22일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경훈 감독은 “영화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다루다 보니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드라마는 각기 다른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정만 비슷하지 주요 캐릭터의 성격부터 다르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배우 이종혁이 연애조작단의 리더 서병훈 역을 맡았다. 병훈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다. 연극계에서 천재 연출가로 인정받지만 마음 한편에는 사랑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종혁은 “이런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는 나이 들기 전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며 “여자 주인공이 수영이라 다음에는 못할 것 같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재미가 있었고, 캐릭터도 약간 이상했다. 외모는 날카롭고 지적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이라며 “복잡한 캐릭터다 보니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이 여주인공 공민영으로 분한다. 민영은 대책 없는 로맨티스트로 연애조작단에서 병훈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주연이 처음인 수영은 “부담이 많이 됐지만 감독과 동료 배우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촬영하면서 예쁜 척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녀시대 데뷔 초반에는 조금 더 눈에 띄려는 조급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천천히 가려 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상대역 이종혁에 대해서는 “같이 있으면 준수(이종혁의 아들)랑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천희는 신비한 매력의 요리사 차승표를 연기한다. 승표는 병훈과 민영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이천희는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연기하면서 즐겁다”며 “전작에서 살이 쪄 보이게 나와 안 되겠다 싶어 8kg을 ‘폭풍 감량’했다. 원래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도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종현과 조윤우가 연애조작단의 천재 엔지니어 무진과 막내 아랑을 각각 연기한다.
홍종현은 “기계를 잘 다루는 역할이다 보니 기계를 다루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 기계의 기능과 작동법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캐릭터로 인한 변화를 전했다.
조윤우는 “데뷔하고 처음 키스 장면을 찍었다”며 “선배들도 아직 키스 장면을 안 찍었는데 막내인 내가 먼저 해서 죄송하다”고 신인다운 풋풋함을 보였다.
극본은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신재원 작가가 쓰고, 제작은 ‘꽃미남 라면가게’ ‘이웃집 꽃미남’ 등을 제작한 오보이프로젝트가 맡았다.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27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