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부인 폭행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류시원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법정에는 류시원과 부인 조씨가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가 증인 신문에 나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고, 류시원은 이를 반박하며 억울한 마음을 나타냈다.
류시원의 변호인 측은 “말싸움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썼을 뿐 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 “협박이라고 주장하는 상황과 위치추적 행위 등은 사회 통념상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며 “평범한 가장으로서 본능적인 마음에 행동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조씨는 “(류시원이) 오랜기간 출장을 가 있으면서도 내가 어디서 뭘 하는지 귀신 같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왜 남편이 감시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남편이 결혼 직후부터 외도를 했다. 산후조리를 마친 뒤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여자를 불러들여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알았다”면서 “내가 모든 걸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감시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폭행 관련 증거물로 녹취 CD를 제출했다. 이 CD에는 자신의 차량에 GPS가 부착됐다는 사실을 안 조씨가 류시원에게 제거하라고 요구하는 대화가 담겼다. 류시원은 녹취록에서 ”내가 우습냐”라는 거친 표현을 했다. 하지만 조씨가 폭행 관련 소리라고 주장한 부분은 희미하게 들려 류시원 측은 “바닥에서 나는 소리”라고 맞받았다.
류시원은 최후 변론에서 ”딸이 가장 소중하다. 최소한 딸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도 않은 일을 한 아빠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호소했다.
류시원은 2011년 조씨의 차량에 동의업이 GPS 장치를 부착해 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류시원과 조씨는 2010년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뒀지만 지난해 3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2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