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의 주인공인 배우 수애가 지난해 8월 KBS2 ‘연예가중계’ 인터뷰에서 70~80년대 최고의 스타인 정윤희를 언급, 새삼 정윤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수애는 데뷔 초 정윤희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의 정윤희’로 불리고 있던 터다. 수애는 방송에서 ‘제2의 정윤희’이라고 소개하자 “이제 그 타이틀을 빼주셔도 될 것 같다, (정윤희) 선생님이 싫어하실 것 같다. 선생님의 팬들도 노하실거다”라며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정윤희, 1975년 영화 ‘욕망’으로 세상에 얼굴을 선보였다. 1980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1981년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로 2년 연속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제2세대 트로이카’로 불릴 만큼 충무로 최고의 미인이자 연기파 배우였다.
정윤희, 벌써 60세다. 옛 사진 속의 청초한 모습은 세월과 상관없다. 정윤희의 ‘골수팬’인 종로좌판뮤직대표는 7월 18일 정윤희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정윤희의 노래를 담아 LP 한정판를 냈다. LP판에는 ‘왜 내가 슬퍼지나요’, ‘목마른 소녀’ , ‘안녕하긴 싫어요’, ‘가르쳐 주세요’ 등이 수록돼 있다.
1982년 5월 30일 선데이서울 제730호에 실린 흰색 비키니 차림의 정윤희(당시 28세)는 “올해 저의 해변 모드에요. 어때요. 올해는 시집갈 수 있을까요”라며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당시 가수 조용필의 노래 ‘창밖의 여자’가 히트했던 시절인 까닭에 “창밖의 여자가 아니라 창속의 여인입니다. 언제나 기대와 현실은 다르잖아요”라고 말했다. 정윤희는 1984년 결혼과 함께 은막을 떠났다.
[선데이서울 82년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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