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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태양의 후예’ 종영 간담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순간 최선
배우로서 한류 이끌 수 있어 영광
사이다 같은 강모연에 대리 만족”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 간담회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br><br>UAA 제공
“한 배우의 인기가 조금 식을 때면 다른 배우가 나와 불을 지펴 주고, 그런 식으로 한류가 잘 이어져온 것 같아요. 지금의 결과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활약한 덕분이에요. 우리나라 배우로서 그분들과 함께 한류를 이끌어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

송혜교(34)는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가을동화’(2000), ‘풀하우스’(2004)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조 한류 스타다. 이번 작품에선 여의사 강모연을 맡아 송중기와 멜로 호흡을 맞추며 다시 한 번 한류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3년 만의 드라마이고, 그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어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남자 주인공이 잘해 줘야 드라마가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설렐 정도로 매력 있는 연기를 보여 줘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며 송중기에게 덕담을 건넸다. 송중기가 한류스타로 급부상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 같은 마음으로 뿌듯하기도 했다고. 방송 시작 전 있었던 스캔들에 대해선 “뉴욕이라는 공간 때문에 좀 다른 시선으로 보신 것 같은데 식사한 것은 맞지만 중기씨 말고도 많은 분을 만났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가장 떨렸던 신으로는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장면과 지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강모연을 유시진이 강렬한 눈빛으로 찾는 장면을 꼽았다. 송혜교는 실제로는 선머슴 같은 부분이 있지만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성격만큼 못하고 꾹꾹 눌러야 할 때가 많은데 사이다같이 시원한 강모연을 연기하며 대리 만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삶에서 유시진처럼 위험한 직업을 가진 남자와 사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모연처럼 만나기 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며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끔 남자가 믿음을 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난 게 가장 큰 선물이에요. ‘태양의 후예’에 정말 감사하죠. 배우로서는 전작보다 퇴보하지 않고 연기가 더 나아지고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렇게 발전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또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여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 줄 수 있도록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조금은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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