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나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우주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제가 사실은 ‘우주덕후’거든요. 제가 읽고 싶은 내용을 쓴 것이기도 해요.”
소설의 주인공 맥 매커천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원래 화성이주를 꿈꿨지만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는 게 낫다는 이론물리학자 김안나에게 설득당해 사업 방향을 바꾼다. 맥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 김안나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떠난다.
그러나 맥은 조난사고로 우주에서 표류하게 된다. 외롭고 힘들고 굶어죽기 직전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다. 신동욱은 “제 외로움과 고독 같은 게 주인공의 심리에 많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우주 미아’가 된 맥의 고립감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실제로 1년간 외부와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집필했다고 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뒤 우주에 빠져들었다는 그는 천문학·물리학·항공우주학·우주생리학 등 과학분야 서적을 100권 넘게 독파하며 넓어진 관심사를 작품에 담았다. 완성한 초고를 들고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찾아가 과학적 오류는 없는지 감수도 받았다.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 ‘소울 메이트’, ‘ 쩐의 전쟁’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다가 군입대 후 신경계 이상으로 신체 일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CRPS 진단을 받았다.
“처음 진단서를 받았을 땐 막막했는데요. 건강은 운좋게 많이 좋아진 상태예요. 왼쪽 손이 안 좋은데, 물건을 만지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할 정도는 됐어요.”
신동욱은 “판타지, 로맨스, 범죄심리학 소설도 쓰고 싶고 욕심이 많다. 소재는 많은데 출판사에서 찾아줄지 의문”이라며 넉살좋게 웃었다. “약속까지는 못 드리겠지만 좋은 기회가 생기면 뵙도록 노력하겠다”며 연기에도 언젠가 복귀할 생각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