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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엑소의 백현이 10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엑소의 백현이 10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엑소(EXO)는 퍼포먼스로 섹시함을 어필한다면 제 앨범은 목소리로 섹시함을 어필하는 것 같아요.”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낸 백현(27·본명 변백현)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AC 아트홀에서 연 솔로 데뷔 쇼케이스에서 그가 멤버로 속해 있는 엑소와 솔로로서 자신의 음악적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백현은 첫 솔로 앨범만의 차이점을 말하면서도 앨범 제목에서부터 소속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제목인 ‘시티 라이츠’(City Lights)는 데뷔 때부터 이어온 엑소의 초능력 콘셉트 중 그가 맡은 초능력 ‘빛’을 뜻하기도 한다.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UN Village)는 리듬감과 현악기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R&B 장르다. 한남동 유엔 빌리지 부근 언덕에서 연인과 함께 달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시간을 표현했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제일 먼저 아파트 이름이 생각났는데, 근처 한남동 빌라가 모여 있는 곳을 유엔 빌리지라고 하더라고요. ‘유엔 빌리지가 뭐지‘라고 궁금증을 유발할 가사라서 흥미롭게 받아들였어요. 소속사에선 타이틀로 원치 않았는데 제가 이 곡으로 하고 싶다고 하자 의견을 들어주셨죠.”

솔로 가수로 데뷔한 엑소의 백현이 10일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솔로 가수로 데뷔한 엑소의 백현이 10일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틀곡를 비롯해 모두 여섯 곡의 수록곡 대부분을 R&B 장르로 채웠다. 엑소의 ‘로또’(Lotto), ‘그래비티’(Gravity) 등을 만든 애드리언 맥키넌이 ckad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R&B 곡 ‘스테이 업’(Stay Up), 히트메이커 켄지와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가 만든 어반 비트 힙합 R&B곡 ‘벳차’(Betcha), 영국 출신 프로듀싱팀 런던 노이즈가 참여한 ‘아이스 퀸’(Ice Queen) 등이다.

백현은 첫 솔로 앨범 작사·작곡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저보다 더 뛰어난 분들이 많다. 한 번 도전했다가 회사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내가 잘하는 걸 더 연습하자 해서 보컬이나 춤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력을 키워 플레이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고의 인기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엑소-첸백시 활동,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도 인정받은 그다. 백현에 대한 이런 기대감은 이번 앨범 선주문량만 40만장이라는 숫자로 증명됐다. 백현은 “상상도 못한 숫자여서 너무 놀랍다. 지금도 믿지 않는다. 제 눈으로 직접 봐야 믿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미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어느덧 데뷔 8년차, 엑소에도 전환기가 찾아올 때다. 두 멤버 시우민과 디오는 최근 잇달아 입대하기도 했다. 백현은 “멤버들과 지금처럼 행복을 빌어주며 지내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멤버 간 우정이 없었다면 저희가 지금까지 오지도 못했다. 누군가 비어도 지금처럼 다른 누군가가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솔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는 않다. 오는 19~21일, 26~28일 6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엑소의 5번째 단독콘서트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백현은 이 콘서트에서도 솔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솔로 가수로서의 도전에도 나선 그는 팬들과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백현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리 잡는 가수가 되고 싶다. ‘백현, 알아’ 라고 시원하게 말씀하실 수 있을 만큼. 그래서 계속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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