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문단열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알아보고 사인해달라 그러고 갑자기 확 잘돼서 학생이 1300명이까지 됐었다. 자료 떼봤더니 40억 원이더라. 이렇게 재벌 되나보다 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곧 수십억 빚더미에 올랐다.
문단열은 “한 번 발병하면 이건 그냥 끝까지 갑니다 라 하더라. 아주 담담하게. 그래서 ‘얼마나 남았어요?’라 물었는데 ‘모릅니다. 개인마다 달라요’라 하더라”라며 뜻밖의 투병 소식을 전했다.
강원도 양양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문단열은 “정말 피를 토하는 듯한 기침을 3개월 했다. 잠도 못 자고. 세 발짝 걷고 헐떡거렸다. 그런데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심했다”고 설명했다.
문단열은 “2개월 만에 죽는 경우도 있다더라. 이건 진짜 대중이 없다. 의사가 ‘확진입니다’라 이야기 할 때 밖으로 걸어나오다 ‘기한이 다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그는 작년 1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을 진단 받았다고 했다. 폐섬유증은 현재까지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서서히 숨을 잡아먹다 한 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폐 섬유증. 완치가 없는 만큼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문단열은 “이게 여기 버튼 누르면 불이 들어오지 않냐. 이 안에 모터가 들어있다 그래서 바깥 공기 흡입하고 두개의 필터로 거른다”라며 특수 마스크를 보여줬다.
고난은 IMF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방송 출연이 잦아 강남 건물주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실제 문단열은 매달 빚을 갚느라 허덕였다고 털어놨다. 문단열은 “제가 지난 20년 동안 갚은 빚이 30억 원 정도 된다”라고 했다.
2017년엔 갑자기 찾아온 대장암 때문에 강단에서도 아예 내려와야 했다. 대장암 완치 후 영상제작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번엔 폐 섬유증이 찾아왔다. 침대에 누워서도 산소발생기를 착용하고 자야 할 정도다. 그는 “컨디션이 항상 좋다가도 약간 무리하면 기침이 좀 난다. 그리고 오다가 먼지 좀 마셨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문단열은 병원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의사는 “100으로 봤을 때 문단열님은 97.8%, 거의 정상이나 다름 없다. 폐섬유증 진행이 잘 안 됐다”라고 긍정적 진단을 했다. 다만 의사는 “폐사진은 좋고 폐섬유증 초기로 보이지만 기대수명이 3~5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후 문단열은 딸을 만나기 위해 서울으로 향했다. 문단열은 “딸 성장 과정에서 많이 못놀아줬는데 이젠 딸이 바쁘다”라며 딸 문에스더를 맞이했다. 문에스더는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안바빴으면 좋겠다. 쓰러질까봐. 건강 챙기면서 적당히 일하셨음 좋겠다”며 아빠를 걱정했고 이후 아빠와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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