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는 은재와 현이 대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섬마을의 학교 선생님이자 현에게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시인 설재찬(박지일)이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은 것. 더 이상 손쓰기 힘들만큼 많이 진행된 상태라 외과적인 치료는 힘들다는 의료진들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은재는 엑시투 간 절제술(이하 엑시투)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엑시투는 은재는 물론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었던 수술이기에 모두의 우려를 샀다.
가족이 없는 설재찬에게 의사이기 이전에 보호자나 마찬가지인 현은 은재를 믿고 맡겨야할까 고민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수술이지만, 유일하게 환자를 위해 가장 애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엑시투 수술이 진행될 경우 은재로부터 그 공을 가로채기 위해 그녀의 스승이었던 김도훈(전노민)이 거제도까지 내려온 것. “논문에 칸 채우려 안달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며 독설을 내뱉는 김도훈에게 “두려워해야 하나요?”라 답한 은재의 말을 들은 현은 분노했다. “선생님은 충분히 두려워해야 돼요”라 외친 그는 “언제까지 환자를 골치 아픈 문제 취급할 거예요? 케이스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선생님이 실패하면 설재찬이라는 사람, 그 사람이 죽는거라구”라며 환자를 케이스로만 보는 은재를 설재찬의 주의치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맞섰다.
엑시투 간 절제술을 주장하는 송은재는 정말 환자를 케이스로 보며 논문을 쫓는 냉정한 의사인 것인지. 오늘(14일) 밤 10시 방송되는 ‘병원선’에서 수술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의 진짜 속사정이 밝혀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