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에 “안타깝지만 의아하다” 철저한 수사 촉구 왜?
‘안철수 국정원 직원,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19일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운영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그 동안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정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 직원의 죽음과 관련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국정원의 해킹 의혹에 대해 안철수 위원장은 “국가 권력기관이 국민의 삶을 불법적으로 사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허점이 존재한다면 개선해야 하고, 내 컴퓨터, 내 휴대전화를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의 이번 사건에 대한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위원장은 “여야는 하루라도 빨리 힘을 모아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선(先) 의혹검증 후(後) 현장조사를 하자”고 주장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국정원이 주장대로 떳떳하다면 의혹에 대해 못 밝힐 이유가 없다. 의혹과 관련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또는 국회 특위 차원의 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며 “해킹 프로그램 테스트 시점부터 마지막 사용 시점까지 모든 사용기록을 원본 로그파일 형태로 제출하고, 실제 감청 단말기 수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19일 오전 전날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국정원 앞으로 남긴 유서 원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임씨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 외부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임씨는 또한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라면서 “우려하실 부분은 전혀 없다”고 유서에 남겼다.
최근 국정원은 이탈리아에서 휴대전화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야당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국정원 직원 임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는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발견됐다.
<이하 국정원 직원 임모 씨가 남긴 유서 원문>
원장님,차장님,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게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이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