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대종상 10관왕’
영화 ‘국제시장’이 대종상 10관왕에 올랐으나 웃지 못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막을 올린 대종상은 영화 ‘국제시장’에게 무려 10개의 상을 안기면서 주연상 후보 전원 불참 사태에 이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수상자로 오른 윤제균 감독 역시 “너무 자주 올라 죄송하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윤제균 감독은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부담이 되기는 또 처음”이라며 민망해 했다.
이날 대종상은 유독 ‘국제시장’에게 10개의 상을 몰아주었다.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황정민), 남우조연상(오달수), 최우수작품상 등 주요 상은 물론, 녹음상, 촬영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첨단기술특별상 등 사소한 상도 모두 한꺼번에 안겼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암살’과 ‘베테랑’은 이번 대종상에서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했다.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남녀 주연상 후보에는 황정민(국제시장), 하정우(암살), 손현주(악의 연대기), 유아인(사도, 베테랑), 김윤진(국제시장), 전지현(암살), 김혜수(차이나타운), 엄정화(미쓰 와이프), 한효주(뷰티 인사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불참했다. 남녀 주연상은 황정민, 전지현에게 돌아갔다.
또한 유료로 진행된 인기투표에서 남녀 각각 1위를 차지한 김수현과 공효진도 불참했다.
이번 대종상 불참 사태에 대해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는 대종상영화제 주최 측이 내세운 ‘대리수상 불가’ 규정 탓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조근우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14일 대종상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함께하는 영화제에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참석하지 않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더팩트(국제시장 대종상 10관왕)
연예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