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일약 스타에 올랐던 샤론 스톤(57)이 누드 촬영을 했다. 최근 월간 여성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를 통해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을 만큼 대단한 몸매를 자랑했다.
샤론스톤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는 걸 저도 압니다. 이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풍 때문에 힘겨운 시절을 보낸 뒤 최근 화려하게 부활한 자신을 털어놓았다.
샤론 스톤은 ”내 몸이 내출혈을 흡수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전체 DNA가 그 과정에서 모두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두뇌가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 재배치됐고 체질도 변했으며 심지어 음식 알레르기까지도 뇌출혈 전과 달라졌다”고도 했다.
스톤은 지난 2001년 며칠 동안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가 두뇌 안의 동맥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다리를 절고 말을 더듬었다. 시력도 약해졌다. 글을 읽는대도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언론인 필 브론 스타인과의 결혼이 깨졌다. 입양한 아들 론의 양육권도 잃었다.
샤론 스톤은 재활에 수년 동안 구슬땀을 쏟았다.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영화에 복귀했으나 들러리로서 푸대접을 받았다. 모멸감까지 느꼈다. 현재 연예계로 완전히 복귀해 미국 TV 드라마 ‘에이전트 X’에서 미국 부통령으로 열연하고 있다. 중풍 때문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으나 얻은 것도 있다는 게 샤론 스톤의 말이다.
샤론 스톤은 ””감정적으로 더 똑똑해진 것 같다. 종전에 쓰지 않던 내 마음의 다른 부분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뇌손상의 부작용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