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공개한 수지의 화보집 ‘suzy? suzy’가 퇴폐이발소와 로리타 콘셉트 등을 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보 속 수지는 허름한 이발소를 배경으로 다소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수지가 동화책을 들고 있거나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유아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사진들도 담겼다.
그러나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은 자유고,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이미 2년 전에 짚고 넘어갔어야 할 부분이다. 대체 왜, 지금 수면 위로 올라온 걸까?
해당 화보를 진행한 오선혜 작가의 글이 발단이 됐다. 오 작가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uzy? suzy’의 화보 한 컷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무엇 하나 부자연스러울 게 없었다. 우리가 일부러 준비해 간 소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곳은 그 자체로 완전했다. 워낙 장소의 분위기가 키치 하다 보니 수지의 복고풍 의상과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며 “그래서 그냥 신나게 찍었다. 표정 포즈 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프로다운 수지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셔터만 눌러대도 됐으니까. 그녀의 손짓 하나, 눈 깜박임 한번에도 통하는 게 있었다. 합이 잘 맞는 피사체와의 작업은 어찌나 즐거운지. 내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오 작가는 지난해 겨울, 해당 화보를 촬영한 이발소 사장님의 별세와 그로 인한 이발소의 폐업 소식을 접했다고 썼다. 각별했던 사람과 공간을 기리기 위해 남긴 글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화보가 재조명되며 일부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은 확산됐다.
소속사 JYP 측은 20일 “화보집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 사진 및 워딩을 발췌하여 작성된 게시글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 복고, 키치 등의 기획 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이라며 ”본 화보집의 직, 간접적 무단 유포 또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이며 악의적인 의도로 작성된 게시글 및 악성 댓글, 이와 관련된 모든 인신 공격성 발언에 대해 당사는 가용한 법적 조치를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작가 또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타인을 함부로 매도하고 단정 짓는 언행은 삼가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저작권, 초상권 침해에 선처나 합의는 없다. 개인의 의견을 마치 대중의 반응인양 확대 해석하고 쓸데없는 의미 부여로 선동하지 말라. 무례한 걸 알면서 무례를 범하는 건 죄”라며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지는 오는 24일 미니 앨범 ‘YES? NO?’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선다. 앞서 17일 선공개된 곡 ‘행복한 척’과 타이틀곡 ‘Yes No Maybe’ 등 총 6곡이 수록되는 이번 앨범에는 윤상이 소속된 1Piece, G.Soul,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 에피톤프로젝트 등이 작사, 작곡들에 참여했다.
사진=오선혜 작가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