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 13회에서 형제호텔의 킹덤이 조갑수(전광렬 분)의 로비 공간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나서는 이듬의 모습이 그려졌다.
2004년 청운각 성 접대 사건의 피해자인 진설희의 동생 진연희(조우리 분)가 위장 잠입을 통해 녹취해 온 내용 속 조갑수를 잡을 중요한 단서인 동영상을 찾기 위해 조갑수의 경호원 김동식(박두식 분)에게 접근한 것.
이듬은 민부장(김여진 분), 연희와 작전을 짜던 중 자신에게 이성을 넘어오게 하는 남다른 스킬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듬은 바에서 동식 근처에 앉아 게슴츠레한 눈빛과 느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윙크와 요염한 포즈를 취해 보이는 등 마이듬표 유혹 스킬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고 이는 연희가 동식에게 접근할 기회로 이어졌다. 이후 모든 작전이 들통나며 이듬은 위험에 처했지만 여진욱(윤현민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며 결국 동영상을 얻어냈다.
이처럼 정려원은 사건을 대하는 진중하고 근성 있는 태도 이면에 이듬의 엉뚱하고도 코믹한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상대 반응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감에 가득 찬 태도로 천연덕스럽게 마이듬표 유혹 스킬을 선보일 때는 마이듬을 더욱 마이듬스럽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이듬파탈’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정려원은 이듬의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은 물론 나노급 감정 열연까지 매회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정려원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에 극의 몰입도도 한껏 높아진 상황. 엔딩에서 맞이한 마이듬의 듬직한 미소는 21일 방송되는 ‘마녀의 법정’ 14회 역시 정려원의 사이다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정려원의 하드캐리 열연이 돋보이는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