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는 더 어려지고 성격은 더 발랄해졌다. 2007년 8월 결혼해 2008년 1월 이혼한 뒤 방송 활동을 쉬었던 명세빈은 연기자로 다시 돌아와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중년의 세 자매와 신세대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현모양처로 살다 이혼하는 맏딸 김은영 역을 맡은 그는 “이 드라마가 이혼이나 사별 등 여러 갈등이 있지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완전한 사랑을 그려가는 내용이 좋아 선택했다”며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건강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편안하고 즐겁고 그런 걸 보니까 여기가 친정이구나. 내가 연기자구나 싶었다”는 그는 이 드라마 덕분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극중 맏언니로 막내 동생도 남편과 사별하고 친정으로 돌아와있다. 이처럼 딸들에게 문제가 생길때 마다 극중 엄마와 이모들이 든든하게 버팀목이 돼준다.
명세빈은 “대본 연습을 하는데 엄마가 언제든지 너는 내가 보호해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나를 이유없이 사랑해주는 존재다. 내 엄마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동생으로 함께 출연하는 배우 양미라와 조안과 각별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동생들이 아주 귀엽다. 미라씨도 성격이 좋고 조안씨도 얌전하지만 ‘언니’하고 웃을 때 사랑스럽다.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혼 후 첫 드라마가 하필 이혼녀 역할이라 주변의 시선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무심히 넘기려 노력하고 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지만 이혼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도 감추지도 않을 작정이다. 오직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대본에 주어진 상황에 맞게 충실히 연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생일을 맞은 그를 위해 스태프들이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촬영 후 문제가 생겼으니 남으라는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던 명세빈은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나온 스태프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이제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보다 성숙한 연기자를 꿈꾼다. 젊었을 때야 신선하고 상큼한 외모로 버틸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좀더 성숙한 연기가 필수라는 사실을 느낀다.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일등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그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사극에서 기생 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숙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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