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를 포함해 카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티아라 등은 물론 2NE1과 레인보우 등 현재 가요계에서 활약 중인 걸그룹들은 모두 일본에 진출하는 추세다.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일본 활동 계약을 체결한 소녀시대는 오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1만여명의 팬을 초청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달에는 유니버설 산하 레이블 나유타웨이브 레코드를 통해 일본에서 데뷔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식에서 8000여명의 팬들을 불러모았던 카라는 오는 11일 데뷔 싱글 ‘미스터’를 발매한다. 지난달 15일 일본 유니버설 재팬의 카라 홈페이지에 일본어 버전 ‘미스터’의 인트로 영상을 소개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일본 데뷔를 앞두고서 최근 도쿄 시부야의 전광판에 ‘미스터’ 뮤직비디오가 방영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1월 유니버설 뮤직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 무대 진출을 선언한 포미닛은 아시아 지역. 특히 일본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미 지난 3월과 5월 대규모 현지 프로모션으로 일본 팬들에게 포미닛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5월에 싱글 ‘뮤직’을 일본에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8일 두 번째 싱글 ‘아이 마이 미 마인’의 일본어 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 앨범 발매 프로모션을 통해 총 1만여명이 넘는 관중을 그러모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오는 6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의 아스트로홀에서 ‘아브라카다브라’의 일본어 버전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겸한 미니 라이브 무대를 갖는 데 이어 이달 25일 일본 데뷔 음반 ‘사운드-G’를 발매한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일본 메이저 음반사 소니뮤직재팬 인터내셔널과 손잡았다. 티아라는 지난 3월 그룹 초신성과 함께 일본 전역에 체인점을 가진 외식업체의 광고 모델로 나서며 일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 2NE1 역시 일본 굴지의 음반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예 걸그룹 레인보우 역시 지난 5월 일본 도쿄 고탄다 유우포트홀에서 열린 일본 쇼케이스에서 귀엽고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며 현지 음반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시장의 러브콜. 왜?
소녀시대는 최근 일본 니혼TV의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MC를 맡은 일본 배우 나카야마 히데유키는 소녀시대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그룹으로 각 멤버가 MC. 배우. 광고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벨이 다른 그룹”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각선미가 매우 뛰어나다”고 외모에 대한 칭찬도 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주목을 받는 요인을 실력과 멤버 각자의 매력이라고 했다. SM 측은 “일본 음반관계자들은 소녀시대의 멤버 각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끼와 재능을 갖춘 데다 노래와 퍼포먼스 등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탁월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도 인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흔히 여성 그룹이라면 남성 팬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걸그룹은 일본의 10~20대 등 여성 팬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카라. 포미닛이 대표적인 예다. 카라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팬클럽 창단식 등 현지 프로모션에서 교복을 입은 10~20대 여성 팬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포미닛 측도 “포미닛에 대한 팬덤이 일본의 젊은 여성 팬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쿄. 나고야. 오사카 투어 등에 여성 팬들이 대거 몰려 보이 그룹의 팬덤을 방불케하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 요인에 대해서는 “일본 걸그룹들에게는 볼 수 없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음악이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