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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 5일 방송한 18회에서 40.5%(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주간 드라마로서는 KBS2 ‘장밋빛인생’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의 시청률 40% 벽을 넘었다. 일일 연속극. 주말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청자 충성도와 연속성이 낮은 주간극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다. 2000년 이후 지상파TV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간극이 시청률 40%를 돌파한 것은 손에 꼽힌다.

‘제빵왕 김탁구’
그렇다면 톱스타들을 대거 포진시킨 경쟁사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제빵왕 김탁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탄탄한 스토리의 힘. 신구 배우의 조화. 맛깔스러운 연출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다. KBS2 ‘오필승 봉순영’과 ‘달자의 봄’ 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여온 강은경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신구 세대 간의 두가지 갈등이 얽히고설킨 얼개를 짰다. 김탁구(윤시윤)의 출생을 둘러싼 거성그룹 회장가 인물들의 암투. 천부적인 후각을 타고난 ‘제빵 신동’ 김탁구의 성공기 등이 그것. 극 초반부터 배신과 음모. 선악간의 갈등. 위기와 성공 등 여러 요소를 극적으로 조합해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통통 튀는 연출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탁구의 방황기에 선보였던 무협만화 컷 같은 빠른 전개와 제빵 과정에서 나오는 동화적인 화면 등은 ‘쾌도 홍길동’ ‘천하무적이평강’ 등의 코믹 활극을 연출한 이정섭 PD의 노하우가 빛난 부분이다. 윤시윤. 유진. 주원. 이영아 등 젊은 연기자 4인과 전광렬. 전인화. 전미선. 정성모. 장항선 등 중견 배우들의 열연과 연기 조화도 깔끔했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톱스타가 없이도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 1회부터 광고가 완판되는 등 반응이 좋아 해외 판매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30부작 ‘제빵왕 김탁구’는 제작비가 약 65억원 선으로. 20회가 방송되는 다음 주부터 본 방송 광고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돌파하며 순익행진을 시작하게 됐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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